친정보다 260만 달러 더 받고 1년 계약
토미존 수술로 2년간 2이닝 등 부진에도
에인절스, 선발진 구축 잠재가능성 투자
최강 공격력 오타니 잡으려는 큰 그림도

한 때 100마일(161km)을 쉽게 뿌렸던 노아 신더가드(29)가 LA 에인절스와 1년 연봉 2100만 달러(248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현지 대다수 언론이 신더가드의 계약 합의를 일제히 보도했다.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은 의외다. 신더가드는 전 소속 뉴욕 메츠로부터 퀄리파잉 오퍼 제시를 받았다. 1년 연봉 1840만 달러(217억 원)다. 그러나 이를 거절하고 에인절스와 2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메츠 제시 금액보다 260만 달러(30억 원)를 더 받고 친정을 떠난 것이다. 
에인절스는 신더가드 확보로 202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권리권을 메츠에 보상해줘야 한다. 1라운드와 2라운드의 사이이기 때문에 부담되는 보상이다. 신더가드는 201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라운드 전체 38번으로 지명했다. 2012년 12월 너클볼러 RA 디키 트레이드 때 메츠로 이적했다. 
신더가드는 2020년 이른바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지난 2년 동안 단 2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2019년에는 생애 최다 197.2이닝을 던져 삼진 202개를 기록하며10승8패 평균자책점 4.28를 남겼다. 
2년 동안 단 2이닝을 투구한 투수에게 210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한 에인절스의 속내가 여기에 있다. 일단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과 3루수 앤서니 렌돈 두 야수 연봉만 7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재기가 불투명한 신더가드에 다년 계약을 맺을 여력이 없다. 사실 1년 계약은 구단에 큰 재정적인 부담은 주지 않는다.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최강의 공격력을 갖추고도 마운드가 무너져 조기에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으로서는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시급하다.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프리에이전트가 되면 팀을 떠나려는 오타니를 사전에 장기계약으로 붙잡을 수가 있다. 
에인절스 마운드는 2021시즌 오타니가 선발로 나서 130.1이닝을 던진게 최다 이닝이다.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이런 마운드로는 플레이오프 경쟁 자체가 어렵다. 신더가드가 최선의 보강은 아니지만 2022년 150이닝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에이스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이려면 여전히 선발진이 필요하다. 야수에 워낙 많은 돈을 투자해 정작 필요한 선발진을 붙잡으려는데 총알이 없는 상황이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