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생일 바이든, '美 역대 최고령 대통령' 자신의 기록 경신   

주치의 "3mm 짜리 제거, 대장암 전력 없어"
다만 식도 역류 헛기침, 걸음 불편 등 증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79번째 생일을 맞았다. 올 초 취임한 후 최고령 대통령이 된 그는 이번 생일을 맞으면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생일은 맞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공식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고 21일 백악관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79번째 생일을 맞기 하루 전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검진 결과에서 특별한 문제를 보고 받지 않았다.

백악관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19일 검진 결과 요약 보고서를 공개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78세 남성으로 대통령과 군 최고사령관으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오코너 박사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3mm 크기의 양성 용종 한 개가 발견돼 제거했다며  "조직 검사는 다음 주 초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대장암에 걸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헛기침 빈도가 늘고 정도가 심해졌는데 이는 위·식도 역류 증상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오코너 박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1년 전 부러졌던 발이 척추관절염과 말초신경에 영향을 줘 걸음걸이 불편함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취임 당시에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웠던 바이든 대통령은 79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기록을 새롭게 썼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 45명의 재임기간 평균나이는 56세이며 기존 최고 기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취임 당시 나이였던 70세다.

'85분간'…美 1인자
바이든 내시경 마취
해리스, 첫 女 권한 대행

한편 19일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대장 내시경을 받기 위해 마취돼 의식이 없던 85분 동안 법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마취를 했고, 깨어날 때까지 해리스 부통령에게 권력을 승계했다.

 오전 10시 10분에 권력을 승계한 바이든 대통령은 11시 35분 해리스 부통령과 통화하고 다시 직무를 시작했다. 이 기간 해리스 부통령은 웨스트윙에서 업무를 봤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그리고 유색 인종으로서 처음으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 기록을 세웠다. 대통령의 건강검진 때문에 권력이 잠시 승계된 사례는 조시 W.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2002년, 2007년 두 번 뿐이었다.

"2024년에 재출마"
잠재 대선 후보들 견제구

 바이든 대통령이 82세가 되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하락을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으로서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열린 온라인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재출마 의지를 피력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그는 올해 3월 취임 뒤 첫 기자회견에서 이미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음을 이 모금행사에서 다시금 강조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세간의 부정적 추측을 불식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잠재적 대선 후보들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8%가 “바이든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답하는 등 우려가 확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