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지출 줄이고, 지원금으로 빚 갚아서 그런가
[뉴스인뉴스]

1년만에 8점 상승, 600점 이하서 큰 폭 올라
인플레이션, 연말 쇼핑 등 상승세 찬물 우려 

미국인들의 크레딧 스코어(신용점수·FICO)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부의 지원금 덕분에 빚을 갚거나 줄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신용평가기관 FICO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소비자들의 평균 FICO 신용점수는 716점으로 지난해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점수는 소비자들이 주택담보 대출을 얻거나 자동차나 가전기구 등을 할부로 구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쓰인다. 

보고서는 소비지출 감소와 코로나19 관련 지원 프로그램이 결합되어 미국인들이 오래된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빚을 줄인 것이 신용점수를 향상시킨 것으로 진단했다.

평균 신용점수 상승은 600점 이하에서 시작한 소비자들의 점수가 향상된 것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보통 670에서 739 사이의 점수를 '좋음'으로 간주하고, 580 이하 점수는 '나쁨'으로 간주한다.

600점 이하 소비자의 경우 지난 2020년 4월 평균 신용점수가 581점이었던 것이 지금은 평균 601점으로 높아졌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열악한 노동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평균 세입자들의 재정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세입자들의 신용점수는 평균 16 bp(0.16%)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이같은 신용점수 상승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인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식료품, 휘발유 등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추가 부채를 떠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랜싱 FICO 대표는 "인플레이션 자체로는 신용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나 물가가 소득을 앞지르고 소비자들이 빚을 더 지게 되면 FICO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반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에 소비자들이 더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신용점수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네소다주 742점
美 전국에서  최고

한편 지역별로 보면 미네소타주가 평균 742점으로 미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버몬트주(738점), 위스콘신주(736점)가 뒤를 이었다. 또 대도시 중에선 샌프란시스코가 746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세인트 폴(743점), 보스턴(742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