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억회분 보급해 세계인구 55% 한번 이상 접종

한국 80% 완료한 반면 북한은 접종 시작도 안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영국을 시작으로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 지 1년이 돼가지만, 유례없이 빠른 백신 보급 속에서도 저개발국들의 백신 부족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AFP 통신에 따르면 영국이 지난해 12월 8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자국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선 뒤 인류 역사상 최고속, 최대 규모의 접종 캠페인이 이어졌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인구의 55%(43억명)가 최소한 한 번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으며, 최소 44%(34억명)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된 백신은 81억회분에 이른다.

하지만 부유한 국가들이 3번째 부스트샷(추가접종)을 서두르는 반면 가난한 국가 국민들은 여전히 첫 번째 접종을 기다리고 있으며, 백신이 없어 접종이 중단된 곳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 등이 지난 2월 아프리카 가나에 처음으로 백신을 전달하는 등 저개발국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더 비싸게 구매 가능한 부유한 국가에 밀리는 등의 이유로 공급 목표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AFP에 따르면 세계은행(WB) 분류 기준에 따른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은 100명당 9회분에 불과하고, 아프리카의 경우 18회분이었다. 반면 세계 평균은 104회분, 고소득 국가는 149회분이었다.

백신 접종 상위 50개국 가운데 39개국은 부유한 국가였다. 아랍에미리트의 접종 완료율이 약 90%로 가장 높았고, 포르투갈(87%), 싱가포르(86%), 카타르(85%), 칠레·말타(각각 84%), 쿠바(8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주요 백신 개발국가인 영국(68%), 미국(60%)은 백신 접종이 정치 쟁점화하는 등 사회적 저항 속에 접종 완료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아프리카 중부 브룬디와 콩고민주공화국은 전체 인구의 0.1% 미만만 백신을 접종해 최하위권이었고, 북한과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등 2곳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AFP는 부스터샷을 시작한 약 80개국 가운데 상당수가 유럽·북미·중동의 고소득 국가들이며, 미국·캐나다·이스라엘·칠레 등은 12세 이하 아동 대상 접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