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사상 첫 여성 회장 취임, 수전 아널드 파격 지명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밥 아이거 전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수전 아널드(64·사진)가 이사회 의장에 취임한다고 1일 밝혔다. 디즈니 98년 역사상 회장직에 여성이 취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NBC에 따르면, 아널드는 올해 말부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아이거의 뒤를 이어 디즈니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아널드는 지난 14년간 디즈니 이사회의 일원으로 독립 이사로 활동했다. 그는 올해까지 칼라일그룹에서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2007~2009년엔 프록터앤드갬블(P&G), 2008~2016년까지 맥도날드이사회에도 재직했었다.
디즈니의 새 회장 임명 결정은 두 핵심 직책인 지배구조 전문가와 투자자를 경우에 따라 분리하라는 규제당국의 압력이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 미국 대기업들은 CEO와 회장을 한 사람이 맡는 조직구조를 벗어나고 있다.
아이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수전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완벽한 선택”이라며 “그의 지도와 리더십 아래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15년간 디즈니 CEO를 맡다가 작년에 물러난 아이거는 마블과 픽사 등 굵직굵직한 인수를 성사시켜 디즈니를 콘텐츠 분야의 강자로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