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임대 화물선으로 한산한 항만에 하역…트럭으로 운송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글로벌 물류 대란 속에 직접 운송을 강화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과 항공기를 빌리고 자체 컨테이너를 제작해 운송 관리를 강화하며 공급망 혼란을 피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임대한 화물선을 이용해 미국에서 가장 혼잡한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만을 피해 다른 항구로 제품을 운송한다.

해상운송 애널리스트 스티브 페레이라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들어오려고 최대 45일간 대기 중인 선박이 79척에 이른다"면서 "아마존은 이틀밖에 안 걸린 선박도 있다"고 말했다.

페레이라는 대다수 사람들이 화물을 LA까지 배로 옮기는 것만 생각하는데 LA항에서 2∼3주의 대기 시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에 대해 "화물을 워싱턴주의 이름 없는 항만으로 가져가 다시 LA까지 트럭으로 나를 생각을 했다"면서 "틈새 전략을 잘 이용한 것이다. 시장은 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전자상거래 관리 플랫폼 커머스IQ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마존은 재고가 없는 상품이 14% 늘었고 평균 가격은 25% 상승했다.

휴스턴대의 공급망 전문가 마거릿 키드는 "소비자는 모든 면에서 가격 인상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운송비가 오르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운송에 대한 통제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 운송에 쓴 돈은 610억 달러(약 72조원) 이상으로 2019년의 약 380억 달러보다 대폭 늘었다.

SJ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9년 자사 제품의 47%를 직접 배송했지만, 현재 그 비율은 72%까지 높아졌다.

아마존은 심지어 화물 컨테이너도 직접 만든다. 컨테이너는 공급이 부족해 오래 기다려야 하며 가격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2천 달러(약 237만원) 밑에서 지금은 2만 달러(약 2천370만원)까지 치솟아 '컨테이너겟돈'(컨테이너와 아마겟돈의 합성어)이란 말이 나왔다.

페레이라는 자신이 추적 결과 지난 2년 동안 아마존이 생산한 컨테이너 수가 5천∼1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아마존이 이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가져와 물품을 하역한 뒤에는 미국 철도망 등에서 다시 쓰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처럼 컨테이너를 다시 아시아로 보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월마트, 코스트코, 홈디포, 이케아, 타깃 같은 다른 주요 소매업체도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운송 시일을 단축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선박을 빌리고 컨테이너를 구입하려 나섰다.

공급망의 또 다른 압박 요인은 인력이다.

아마존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해 올해 쇼핑 대목을 앞두고 고용하는 계절 노동자 15만명 전원에게 최대 3천 달러(약 3천55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에는 계절 노동자 10만명을 고용했다.

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