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기는 싫고, ‘그린 패스’는 필요하고…

[이탈리아]

기상천외 백신 기피 꼼수

접종 직전 간호사에 들통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기피자인 50대 남성이 실리콘으로 제작된 인공 피부를 착용하고서 허위로 백신을 맞으려다 적발됐다.

3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북부 토리노 인근 마을 비엘라에 있는 한 백신접종 센터를 찾은 50세 남성은 간단한 신원 확인을 거친 뒤 접종실 의자에 앉아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처음에는 간호사도 육안상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 색깔과 모양이 실제 피부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간호사는 주삿바늘이 들어갈 위치를 자세히 관찰하고 손으로 만져보고서야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자세히 살펴보니 이 남성이 백신을 맞으려 내민 팔은 실리콘으로 만든 인공 보철이었다. 간호사는 릫한번 눈감아 달라릮는 남성의 부탁을 뿌리치고 책임자에게 이를 보고했으며 남성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백신 반대주의자인 이 남성이 면역 증명서인 릫그린 패스릮를 발급받고자 이러한 일을 꾸민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패스라고도 불리는 그린 패스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이 나온 사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 등에게 발급하는 증명서다.

이탈리아에서 이 백신 패스는 식당 출입, 교통수단 이용 등 거의 모든 생활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따라 백신 패스가 없으면 일반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같은 꼼수를 생각해 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