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지사 친형 성추문 해결 돕다…
앤드루 쿠오모 동생 크리스
형 언론대응 등에 조언 정황
CNN방송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51·사진)가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63)의 성추문을 수습하는 데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해고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CNN은 4일 "크리스 쿠오모를 해고했다"며 "해고 조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CNN은 지난달 30일 크리스에 대해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리고 로펌을 고용해 그가 언론인의 윤리를 어기고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지사의 성추행 사건에 개입했는지 조사를 벌여왔다. 당초 크리스를 옹호하는 입장이었던 CNN은 그를 둘러싼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퇴출을 결정한 것이다.
CNN은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며 "해고에도 필요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 드러난 사실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크리스는 해고 통보를 받은 뒤 트위터를 통해 "CNN에서 보낸 시간을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는 이미 여러분에게 내가 형을 왜 어떻게 도왔는지 말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크리스는 은밀하게 형의 참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해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문건에 따르면 크리스는 형이 공개 성명을 낼 때마다 조언했고 성추행 사건에 관해 뉴요커와 폴리티코 등 다른 매체가 보도하려는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쿠오모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전직 보좌관을 시작으로 여성 총 11명이 성추행·성희롱 피해를 폭로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쿠오모 전 지사는 지난 8월 뉴욕 주지사에서 물러났고 검찰은 그를 성추행 혐의로 지난 10월 말 기소했다. 크리스는 2013년부터 CNN에 합류해 스타 앵커로 활약했다. 유명 정치가문 출신인 크리스는 매일 저녁 9시 '쿠오모의 프라임 타임'을 진행하며 인기 누렸다. 쿠오모 형제는 방송에서 누가 어머니에게 더 사랑받는 자식인지 등을 두고 훈훈한 형제애를 연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