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98세 별세
美 보수주의 상징 정치인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밥 돌 전 상원의원이 5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그는 지난 2월 자신이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돌 전 의원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의 상징적 존재이자 미국 보수주의 정치인의 거물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로 통한다.
돌 전 의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전투에서 포탄을 맞아 오른손과 팔이 마비되는 장애를 갖게 됐다.1969년부터 1996년까지 연방 상원의원을 역임한 그는 1987년부터 1995년까지 상원 소수당 원내대표, 1995년부터 이듬해인 1996년까지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여러 차례 대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980년과 1988년 공화당의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고, 1996년에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됐지만 재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었다. 앞서 1976년에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러닝메이트가 됐지만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