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강력 전염성 美 학계 경고 잇따라 …부스터샷, 면역 강화 불구 온전 방어 불충분

[뉴스분석]

"천 마스크는 얼굴 장신구 불구
'N95'나 'KN95'정도 써야 안심
"

오미크론 앞에 현존 백신도, 웬만한 마스크도 별 소용이 없다는 경고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염성은 천 재질의 마스크를 패션으로 전락시키고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마저 의미 없게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명문 컬럼비아대학교 의대의 데이비드 호 의학 교수팀은 코로나19 백신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존슨(얀센) 등 4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후 생기는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를 어느 정도 중화하는지 실험한 결과 유의미한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과학 전문매체 싸이테크 데일리 등이 25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2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항체 효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고 코로나19 회복 환자에게서 분리한 항체의 경우는 오미크론 중화 능력이 백신 항체보다 더 약했다.

화이자·모더나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추가 접종했을 시에는 2차 접종보다 나은 보호체계를 형성했지만 이마저 충분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기존 백신으로는 오미크론 대항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험을 이끈 호 교수는 “감염 후 회복한 사람이나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여전히 오미크론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라며 “3차 부스터 샷이 얼마간의 면역을 강화하겠지만 오미크론을 온전히 방어하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워낙 강해 N95나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NN은 24일 “천 마스크는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쓰임새가 없다”는 라아나 원 조지워싱턴대학 밀컨 공중보건 연구소 방문교수의 의견을 비중있게 다뤘다.

원 교수는 “적어도 3겹으로 된 보건용 수술 마스크는 써야 한다”며 “보건용 마스크 위에 겹쳐 착용하는 건 괜찮겠지만 천 마스크만으로는 얼굴 장신구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N95나 KN95(한국의 KF94) 등급 마스크를 쓰는 게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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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나고 두통…혹시 코로나?
英 연구 결과 "감기 증상 환자 절반 오미크론 가능성"

콧물·두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가진 환자의 절반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BBC 방송은 킹스칼리지 런던(KCL)과 함께 코로나19를 추적해온 조 코비드(Zoe COVID)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를 이끈 팀 스펙터 교수는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유증상 확진자가 지난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오미크론 양성 환자는 목 통증과 콧물, 두통으로 시작되는 일반 감기와 같은 증상을 느낄 것"며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이 더는 반복적인 기침과 고열, 후각·미각 상실 등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스펙터 교수는 "연말에 가족 등과 모임을 갖기 전에 빨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