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건복지부,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발표…폐암 발생,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위암 앞서

[뉴스분석]

1위 갑상선암'과잉 진단'논란, 폐암이 '사실상 1위'
위암·대장암, 내시경 검진 조기 발견 늘어 발병'뚝' 
女 폐암 환자 10명 중 9명 비흡연자로 나타나 주목
남여 통틀어 암 진단 후 5년 생존률 70% 이상 유지

한국인 10명 중 4명(37.9%)은 평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리게 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사실상 폐암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한국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으로 꼽혔던 위암을 밀어내고 폐암 발생이 늘어난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2019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676건)이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검진 기술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종양까지 암으로 진단된다는 ‘과잉 진단’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갑상선암과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폐암이 ‘사실상 1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한 해 동안 폐암은 2만9960건 진단됐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위암 발생 건수(2만9493건)보다 467건 많다.

중앙암등록본부는 폐암이 크게 늘었다기보다는 위암 발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 같은 순위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암 검진사업의 내시경 검진 등으로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위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처치하는 빈도가 늘면서 위암과 대장암이 줄었다는 것이다. 국내 위암 발생 건수는 2011년 이후 연평균 4.5%씩 감소하고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위암·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간암 순이었다. 

여성이 많이 걸린 암은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위암·폐암·간암 순이었다. 특히 2019년에  폐암에 걸린 여성은 9629명으로, 전체 폐암 환자 셋 중 하나가 여성이다. 여성 폐암 환자 열 중 아홉은 비흡연자로 나타났다. 담배를 안 피운다고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고령층 여성은 저선량 폐 CT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폐암학회는 권고한다.

남성에게서 가장 흔한 암은 폐암(2만331명)이고, 이어 위암·대장암·전립선암·간암 순이다.

남녀 통틀어 암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70.7%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산다는 얘기다. 최근 5년간 생존율 70%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이 발병할 확률은 37.9%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기대수명인 80세까지 살았을 때 39.9%에서 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기대수명 87세까지 살 경우 암 발병 확률이 35.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