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마켓 평소 '4~5단에 1불'에서 5배 이상 폭등, 주수입처 멕시코 산지 추위 수확 타격

[타운산책]

농장 노동자 연말 휴가 겹쳐 수량 확보 어려움 

최근 타운의 한 마켓을 찾은 김모씨(60·LA)는 야채 코너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평소 4~5단에 1달러하던 파가 1단에 1달러 29센트로 둔갑한 것이다.

김씨는 "파를 사려던 소비자들이 갑자기 오른 가격에 볼멘 소리를 하며 딱 한단씩만 가져가더라"며 "나 역시도 한단만 샀는데 이젠 집에서 직접 파를 심던지 해야지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인들의 최애 야채인 파'(Green Onion)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파는 고춧가루, 다진마늘, 간장과 함께 대부분의 한식요리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식재료 중 하나다.

안들어가는 요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 쓰이는 파 가격이 최근 폭등하면서 한인들의 불만이 싹트고 있다. 

한인 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파 값은 5배나 폭등, 1단에 1달러 25센트에서 29센트에 달한다. 불과 한달 전 1단에 25센트 꼴이었던 것이 거의 5배 이상 인상된 셈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 납품되는 파의 유일한 수입처는 멕시코다. 이 관계자는 "올 겨울 유난히 추웠던 멕시코 기후의 영향으로 파 수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상대적으로 품질도 많이 떨어져 시중에 내다 팔 수 있는 물건이 많지않다"고 설명했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노동자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수확률이 급감했다. 그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려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마켓 관계자는 "통상 멕시코에서 트럭 2대에 가득 채워 오던 파가 1대를 겨우 채워서 오고있다"며 "수량 확보도 힘든데 코로나19로 멕시코 측 근로자가 대폭 줄어드는 바람에 인건비와 트러킹 비용이 오르면서 파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한 유통회사 관계자 역시 "한인마켓을 포함한 미국 내 주류 마켓들은 모두 로컬 홀세일에서 파를 공급받고 있다"며 "홀세일 업체들은 대부분 멕시코에 농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이같은 가격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 외에 다른 야채들도 일부는 최근 겨울 폭풍우 등으로 재배, 운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