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위서 다시 출발"…지지율 반등 계기 주목

[대선 D-6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벼랑끝에 섰다. 그는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떠나보냈다. 선택은 파격적이었다.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백지 위에서 다시 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잇단 실언과 가족 의혹, 전략 부재, 집안싸움 등이 겹쳐 총체적 위기에 몰린 그는 '윤석열 중심의 선거'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하고 심기일전을 외쳤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의의 상징으로 뜬 ‘비정치인’ 시절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낙제점 수준이었던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잡겠다”면서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선대본부장은 서울 출신의 합리적 중도보수 성향인 4선 중진 권영세 의원, 정책본부장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맡겼다.

80대인 김종인 전 총괄위원장에 의존하는 선거 운동을 포기한 윤 후보는 청년층 지지 복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2030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의 팬덤을 보유한 이준석 대표와의 화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윤석열의 뒤늦은 새 출발은 성공할 것인가. 이번 결단이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지에 대해선 평가가 분분하다. 그 사이 그가 잃어버린 표는 안철수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관계기사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