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병무부 부장관 발탁

[이사람]

자신보다 부하 먼저 피신 의로운 행동
연방 정부 수여' 퍼플 하트 훈장'수상

'아프가니스탄의 영웅'으로 불리는 한인 2세 상이군인이 미국 버지니아주의 최고위직에 올랐다.

19일 버지니아주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글렌 영킨 신임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14일 새 내각을 발표하면서 한인 2세 제이슨 박(박재선·32) 씨를 보훈 및 병무부 부장관(Deputy Secretary)에 임명했다. 박 씨는 지난 2014년 버지니아주 보건복지부 부장관에 오른 한인 2세 여성 제니퍼 이 씨에 이어 두 번째로 버지니아주 최고위직에 발탁됐다.

박 부장관은 버지니아주 출신으로, 페어팩스 고교를 거쳐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2012년 육군 보병 2사단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고, 걸어서 순찰 근무를 하던 중 탈레반이 설치한 급조폭발물(IED)이 터지면서 두 다리와 손가락 2개를 잃었다.

당시 그는 자신보다 소대원들을 먼저 피신시키는 의로운 행동을 보여 연방 정부가 수여하는 상이군인 훈장인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군 제대 후 보잉사의 워싱턴 지사에서 근무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영웅'으로 불리면서 미국 전역의 기업체와 대학 등에서 초청 강연을 했다.

영킨 주지사는 박 부장관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게 됐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해 이번에 부장관으로 발탁했다고 한다.

박 부장관은 "현역 군인과 재향군인, 참전용사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주 정부가 이들의 인권신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는 박영태 예비역 대령과 성악가 박영애 씨의 장남이다.

부친도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2008년 말레이시아 미 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근무했다. 한국에서도 주한미군 2사단과 한미연합사 소속으로 7년을 복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