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전 세계 경제의 둔화를 불러왔으며 특히 미국 경제의 제조업·서비스업 회복세가 크게 둔화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집계한 미국 1월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8개월 만에 최저치인 50.8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57.0에서 크게 하락했다.

PMI는 50이 넘으면 경기 활동 증가, 50 미만일 경우에는 경제활동 위축을 의미한다.

IHS마킷은 미국 경제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연초에 거의 정체 상태를 보였으며, 노동자들이 대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면서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제조업 고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사이먼 머캐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부의 봉쇄조치가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이 됐지만,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지금은 감염으로 인한 직원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머캐덤은 그러나 소비자의 서비스업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단기간에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미국과는 달리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영향이 서비스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1월 합성 PMI는 52.4로 전월의 53.3보다 1포인트 가까이 하락,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IHS마킷은 공급망 혼란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존의 제조업 생산이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음에도 서비스 부문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PM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PMI는 하락했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과 상대적으로 낮은 입원률·중증 환자 발생률, 완화된 정부 조치 등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 경제활동에 미칠 영향이 이전 감염 확산 때보다는 적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리 펜네시는 성장 둔화가 나타나겠지만 하반기에는 경제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 전망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마킷은 일본과 호주에서도 서비스 활동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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