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료도 역대 최고

2016년 시즌 전 SF 49ers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인종차별 저항 운동으로 시작된 게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행위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NFL 선수들의 집단행동은 계속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NFL과 커미셔너를 비난하면서 "NFL의 인기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행위를 평가절하했다. 
과연 그럴까. 관중은 코로나 팬더믹으로 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의 지존 자리는 여전하다. 오는 2월14일 로스앤젤레스 소파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제56회 슈퍼볼 30초 광고단가에서 NFL의 인기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제56회 슈퍼볼은 지상파 NBC가 전국중계한다. 30초 광고단가는 또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초당 650만 달러(77억 원)로 치솟았다. NBC 유니버샬 광고세일 사장 댄 레빈저는 USA투데이지와의 인터뷰에서 "9월부터 슈퍼볼 광고를 판매해 매진이 됐고, 30초 최고가는 650만 달러다"고 밝혔다. 
USA투데이지는 "NFL은 이보다 더 강한 적이 없다(NFL never been stronger.)"며 슈퍼볼 초강세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해 CBS 방송의 30초 광고단가는 550만 달러(65억 원)였다. 지난해 6월 광고업계의 전망으로는 제56회 슈퍼볼 30초 단가는 600만 달러 정도로 예측했다. 1년 사이 100만 달러가 점프한 것이다. 
1969년 LA 콜리세움에서 벌어졌던 제1회 슈퍼볼의 30초 광고 단가는 3만7500 달러(4471만 원) 수준이었다. 1999년 제30회 대회 때 TV 광고 단가는 220만 달러로 올라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광고 단가의 상승세는 완만했다. 2015년 제49회 대회 때는 450만 달러로 16년 만에 2배가 넘는 천문학적 액수로 점프했다. 2022년 7년 후 200만 달러가 오른 65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NFL의 중계권료가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는 배경도 슈퍼볼 30초 광고단가의 초고속 상승과도 무관치않다. NFL은 지난해 3월 지상파 ABC/ESPN, CBS, NBC, FOX-TV와 2023-2033년 11년 계약의 패키지딜을 체결했다. 11년 중계권료가 무려 1130억 달러(134조7500억 원)이다. 종전 중계권료보다 80% 오른 금액이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