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신시내티, 램스-샌프란시스코 챔피언십 격돌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드라마 같은 명승부 끝에 버펄로 빌스를 따돌리고 4년 연속 콘퍼런스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캔자스시티는 23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플레이오프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버펄로를 42-36으로 꺾었다. NFL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쿼터백으로 손꼽히는 캔자스시티의 패트릭 머홈스(27)와 버펄로의 조시 앨런(26)이 역대급 명승부를 연출했다.
특히 4쿼터 마지막 2분이 백미였다. 두 팀은 마지막 2분간 25점을 주고받으며 보는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버펄로가 21-26으로 끌려가던 4쿼터 종료 1분 57초를 남기고 앨런이 포스 다운에서 가브리엘 데이비스에게 27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꽂아 넣었다.
단숨에 역전에 성공한 버펄로는 2포인트 컨버전까지 성공해 29-2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시간에 쫓긴 쪽은 이제 캔자스시티였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려면 필드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필드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머홈스의 패스를 받은 타이릭 힐이 무서운 속도로 상대 진영을 가로질렀다.
힐은 버펄로 수비진들이 미처 손쓸 틈도 없이 64야드를 질주해 터치다운까지 성공했다. 캔자스시티가 33-29로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버펄로의 데이비스가 경기 종료 13초를 남기고 앨런의 패스를 받아 이날 경기 4번째 터치다운을 찍었다.
승부가 버펄로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무리는 되는 듯했다.
캔자스시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짧은 13초 속에 극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머홈스와 타이트엔드 트래비스 켈시의 합작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캔자스시티는 성큼성큼 전진해 필드골 반경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키커 해리슨 버커의 49야드 필드골이 성공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동전 던지기를 통해 선공에 나선 캔자스시티는 머홈스가 켈시에게 8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뿌려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캔자스시티는 이로써 4년 연속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열린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디비저널 라운드에선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디펜딩 챔피언' 탬파베이 버커니어스를 30-27로 눌렀다. 램스는 3쿼터까지 27-3으로 탬파베이를 크게 앞섰으나 톰 브래디를 앞세운 탬파베이의 추격이 매서웠다.
무섭게 몰아친 탬파베이는 4쿼터 종료 46초를 남기고 27-27 동점을 만들었다. 램스는 이날 4차례 펌블을 기록하며 자멸했으나 마지막 순간에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쿼터백 매슈 스태포드가 리시버 쿠퍼 컵에게 44야드 패스를 던졌고, 키커 맷 게이가 30야드 필드골로 경기를 끝냈다.
역대 최다인 슈퍼볼 7회 우승에 빛나는 브래디는 이날 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디비저널 라운드 4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전날 디비저널 라운드에선 신시내티 벵골스가 테네시 타이탄스를 19-16으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그린베이 패커스를 13-10으로 제압했다.
나란히 톱시드인 테네시, 그린베이는 1번 시드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첫판에서 짐을 쌌다. 슈퍼볼 진출팀을 가릴 콘퍼런스 챔피언십은 캔자스시티-신시내티, 램스-샌프란시스코의 격돌 속에 오는 31일 펼쳐진다.
챔피언결정전인 대망의 슈퍼볼은 2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