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길러 고발당한 스님

[지금한국선]

조계종 실세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승려들 "승풍 실추, 종단 질서 파괴"

조계종 실세인 자승 전 총무원장(사진)이 머리를 기르고 있다는 이유로 승려들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조계종 전 불학연구소장인 허정스님과 제주 남선사 주지인 도정스님은 "자승스님이 2019년 위례신도시 상월천막 안거를 하고 난 뒤부터 머리를 자르지 않고 다니며 승풍을 실추하고 있다"며 지난 14일 조계종 감찰 기관인 호법부에 고발장을 냈다. 조계종 승려법은 릫속복 장발로 승속을 구별하기 어려운 자릮는 공권정지 3년 이하 1년 이상의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을 두 번이나 지낸 종단의 지도자였기에 누구보다도 후학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종정 스님을 친견할 때나 방장 스님을 친견할 때에 징발을 하고 나타나거나 모자를 쓰고 나타나 승풍을 어지럽히고 종단의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장발을 하고 다녀도 종단 누구도 아무런 제지를 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두 스님은 “아마 승려가 머리를 길렀다고 고발되는 것은 1700년 불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그가 왜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지 머리를 기르고도 그 머리를 감추려고 다시 모자를 쓰고 다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렇게 괴이한 짓을 하고 다니는데도 종단의 어른 스님 중 그 누구도 그를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그 앞에서 합장하고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제까지 조사를 하지 않고 있는 호법부가 우리의 고발장을 받고 나서 조사에 착수할지도 의문"이라며 "우리는 다만 부처님 제자인 승려가 머리를 기르고 다니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