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부산 출생 美 입양 마리아 데이비스씨
"부모 원망 안해… 내 정체성과 뿌리 찾고싶어
"

출생 직후 미국으로 입양된 40대 한국계 미국인이 10년 넘게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있으나 성과가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15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여성 마리아 데이비스(43·김양희·사진)씨는 15년 전부터 한국의 친가족을 찾고 있다. 그는 1979년 7월23일 부산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해 9월20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의해 발견됐고, 한 아동보호소를 거쳐 이듬해인 1980년 6월11일 입양기관 동방사회복지회에 맡겨졌다. ‘김복덕’이란 이름의 위탁모한테 돌봄을 받다가 생후 15개월 만인 1980년 11월 미네소타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한국명 ‘양희’(良嬉)는 아름답게 잘 자라라는 뜻으로 아동보호소에서 지어줬다.

양부모 슬하에서 오빠와 함께 성장한 그는 현지 대학에서 3개 전공을 했고, 공연과 관련한 일을 5년 가까이 하다가 최근에는 정신건강 관련 일을 하고 있다.

2년 전 결혼한 그는 자신의 뿌리가 궁금해 홀로 한국의 친가족 찾기에 나섰으나 별 소득이 없자 최근 아동권리보장원 문을 두드렸다. “저는 부모님을 전혀 원망하지 않아요. 그저 제 정체성과 입양 이유 등이 궁금하고 뿌리를 찾고 싶은 마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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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입양' 역대 최저

지난해 415명, 10년새 6분의 1로 큰 폭 줄어
까다로워진 입양법도 걸림돌, 해외입양 감소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입양 아동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 아동은 모두 415명으로 국내 입양이 226명(54.5%), 국외 입양이 189명(45.5%)이었다. 2019년 704명, 2020년 492명 등으로 감소세가 완연하다.
입양 아동 수는 2011년 2464명에 달했으나 꾸준히 줄어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복지부는 최근 2년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배경으로 코로나19 여파를 꼽았다. 
 2012년 입양특례법 개정으로 입양이 신고제에서 법원 허가제로 바뀌고, 입양에 앞서 출생신고를 하도록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로워진 것도 감소를 부추겻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58년부터 2020년까지 해외로 입양된 아동은 17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에도 232명이 해외에 입양돼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해외로의 입양이 많다는 의미다.
 한편 국외 입양의 경우 남아 비율이 82.8%(192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입양되지 못한 남아들이 대거 해외로 나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