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16번째 등정 英 산악인, 非네팔인으론 처음

영국인 고산 가이드 켄튼 쿨(48)이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86m)를 16번째로 등정, 네팔인이 아닌 산악인으로는 가장 많이 세계 최고봉을 발 아래 둔 사람으로 기록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콜은 자신의 등반 팀과 함께 초모룽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식 이름) 정상에 도달했다. 이는 그의 16번째 등정으로 비(非)세르파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4년부터 2013년까지 작성한 미국인 고산 가이드 데이비드 한이 15번 오른 것이다. 쿨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2007년만 두 차례) 에베레스트를 올랐고, 2016년과 2018년, 2019년, 지난해와 이번으로 이어졌다.

쿨은 다른 기록도 갖고 있다. 에베레스트와 로체(8516m), 눕체(7879m)는 서로 연결돼 있는데 그는 베이스캠프로 한 번도 귀환하지 않고 세 봉우리를 모두 발 아래 두는, ‘에베레스트 트리플 크라운’에 최초로 성공했다. 또 파키스탄 카라코람의 세계 두 번째 높은 봉우리 K2(8611m) 정상에 고객을 데려간 최초의 영국인 가이드란 타이틀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1996년 암벽 클라이밍을 하다 떨어져 뼈가 산산조각나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란 얘기까지 들었는데 일년 동안 뼈 접합 수술과 재활훈련을 거듭한 끝에 이처럼 대단한 기록을 세워 화제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