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하에 자녀를 3명 이상 둔 부모

美·佛 대학 공동연구

"자녀 추가, 노년기 인지 능력 더 큰 부정 영향"

자녀를 3명 이상 둔 부모는 2명을 둔 부모보다 노년에 인지 기능이 더 많이 떨어져 6년 이상 더 늙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보건대학원과 프랑스 파리 도핀대 등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3명 이상 둔 부모는 2명 둔 부모보다 노년의 인지 능력에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출산율과 노년 인지 기능의 인과 관계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이 유럽의 건강, 노화 및 은퇴 조사(SHARE)의 데이터를 분석해 자녀를 3명 이상 둔 경우와 2명을 둔 경우의 노년기 인지 기능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조사했다. 고급 계량경제학적 방법에 바탕을 둔 과학적 증거에 의하면 자녀를 3명 이상 둔 사람이 2명 둔 사람보다 노년의 인지 능력이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효과는 남녀 모두에게 비슷했다.

생식력은 노년의 인지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녀를 추가로 낳으면 상당한 재정적 비용이 발생하고, 가계 소득이 줄고, 빈곤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재정적 불안과 불확실성 때문에 인지 기능이 낮아질 수 있다.

또한 자녀를 더 낳는 것은 여성의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 노동시간 감소, 소득 감소 등과 인과관계가 있다. 자녀를 더 많이 둔 부모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겪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줄고, 인지에 자극을 주는 여가 활동에 투자할 시간이 더 적다. 이는 부모의 수면 부족을 뜻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자녀를 3명 이상 둔 경우 인지 기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이는 6.2세의 노화와 맞먹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