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92건 급확산'원숭이 두창'공포, 백악관 "85% 예방 가능 천연두 백신 보유" 진화 나서

[뉴스분석]

"코로나19처럼 인류에 큰 피해 주지않을것"
 WHO는 "올여름에 감염 가속화 우려" 경고


천연두와 비슷한 계열의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하면서 세계적으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코로나19처럼 무서운 전염병은 아니며 백신과 치료법이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1일 현재 북미와 유럽 중동 등지에서 감염 사례가 92건 확인됐고 의심 사례 28건은 정밀 검사 중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감염자가 처음 발견돼 감염 사례가 확인된 나라는 15개국으로 늘어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원숭이두창 감염자 추적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주 감염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은 축제와 파티를 위해 사람이 모이는 여름철에 “감염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인류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원숭이두창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다. 수십 년간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 조정관은 “우리에게는 백신과 치료법이 있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미국은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쓸 수 있는 백신이 있다”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천연두 백신으로 원숭이두창을 85%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주로 발생하던 원숭이두창이 유럽 북미 등에서 활발히 퍼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병에 걸리면 발열과 오한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 몇 주 이내에 회복된다. 하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치명률이 최대 10%에 이른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해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감염되고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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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려 수준 아냐
감염자 격리도 필요없어"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원숭이두창과 관련 "코로나19만큼 우려할만한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원숭이두창이 확산 중인 일부 국가에서 적용되는 격리 조치를 미국도 예상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일어나는 것 이외로 추가 노력의 필요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벨기에는 전세계 처음으로 21일 격리를 도입했고 영국도 이날 원숭이두창 감염자·접촉자 등에 대해 3주 자가격리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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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성관계 파티서 확산?
WHO "동성·양성애 남성 성관계 접촉 전이 증폭”

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이 원숭이두창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동성 또는 양성애 남성이 성관계를 하는 두 차례 대규모 광란 파티에 발생한 사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23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선진국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개최된 두차례 광란의 파티(레이브)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이전에는 아프리카 밖으로 널리 퍼진 적이 없다.
헤이만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촉했을 때 퍼지는 걸 알고 있다”면서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스페인 마드리드 고위 보건 담당자는 지금까지 30건 이상 확인됐다고 밝히고 최근 카나리아 제도에서 약 8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 게이 퍼레이드와 마드리드 사우나 사례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고 백신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와는 다르다”며 널리 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