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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절대 아니라는데…힐러리 클린턴 정계복귀론 '군불지피기'
일부 평론가, 대법 낙태권 판결후 "여성권리 앞장선 대선 적임자"
바이든 재선 출마 의지 걸림돌…트럼프에 패배·높은 비호감 맹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정계 복귀론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조금씩 흘러나온다.
연방대법원이 지난 24일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 판례를 폐기한 이후 여성의 권리 확대에 앞장서 온 클린턴 전 장관이 재등판해 11월 중간선거 지원은 물론 2024년 대선 도전에도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위기의 민주당 유일 대안"
민주당 성향 칼럼니스트인 후안 윌리엄스는 지난 27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게재한 칼럼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는 대법원 판결 후 민주당에는 여성권 회복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된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힐러리 클린턴 한 명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힐러리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퍼스트레이디를 지내고, 국무장관까지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정치 거물이다. 그러나 2008년 민주당 경선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었고  8년 뒤인 2016년에는 마침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극했지만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동안 정계 복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다시 출마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힐러리 등판론은 현재 79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2024년이 되면 81세의 고령이어서 재출마를 장담할 수 없다는 민주당 내 우려와 연결돼 있다. 민주당 잠룡 중에 바이든 대통령을 제외하면 공화당 후보를 대적할 만한 거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위기의식 역시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정계에 복귀하거나 2024년 대선에 도전하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트럼프와 1살 차이 74세 고령 
우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사를 수차례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클린턴 전 장관이 나서는 것은 민주당과 지지자들의 분열을 가져올게 분명하다.
또한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고 하지만 1947년생인 힐러리 역시 이미 74세로 나이가 적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출마 결정 시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76세의 도널드 트럼프(1946년생) 전 대통령과 불과 1년 4개월 차이밖에 나지 않아 나이를 강점으로 삼기 어렵다는 뜻이다.
올해 초 한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의 인지도는 97%로 매우 높았다. 그런데 호감도는 36%인 반면 비호감도가 41%로 더 높았다.
미 매체 내셔널리뷰의 짐 제러티 선임기자는 "대부분 미국인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도 클린턴을 미국이 정치, 사회적 분열에서 벗어나도록 인도할 인물로 보지 않는다"며 이는 클린턴이 2024년 대선 후보로 되는 것이 좋은 선택은 아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CNN방송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힐러리 클린턴의 2024년에 대한 속삭임이 시작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클린턴 전 장관으로선 적어도 출마를 검토조차 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클린턴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 그러나 '제로'(0)는 아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