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 확산 '원숭이두창', 예전과 증상 달라져

원숭이두창의 증상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성병과 비슷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영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런던의 첼시 웨스트민스터 병원 등 연구진은 1일 감염병 분야 학술지인 랜싯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들이 올해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성 건강 센터에 참여하는 남성 간의 성관계로 원숭이두창 감염이 확인된 환자 54명(13명 HIV 감염)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36명(67%)은 피로감을 호소했고 31명(57%)은 발열 증상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모든 감염자는 피부 병변을 보였으며, 51명(94%)는 병변이 항문과 생식기 주변에서 확인됐다. 54명의 원숭이두창 환자 가운데 4명중 1명꼴로 성병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또 30명(55%)은 림프절 부종을 앓고 있었다.

한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전세계에서 6000명을 넘어섰다. 이틀 만에 1000명 이상이 느는 등 증가 속도가 가빠르다.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달이 채 안 돼 6000명을 돌파한 것이다.

☞감염되면 
1~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및 피로감 등으로 시작, 1~3일 후 얼굴을 중심으로 발진 증상이 나타난다. 발진 증상은 원심형으로 신체 다른 부위(특히 사지)로 확산한다. 림프절 부종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증상은 보통 2~4주간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