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위반 단속피해 달아나는 흑인에 60발 총격"

흑인 차별 공권력 남용 논란 재점화


경찰이 교통 신호를 위반한 흑인 남성을 향해 60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극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4일 사건이 발생한 오하이오주애크런 시내에서 전날 심야까지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거리의 쓰레기 더미 등에 불을 지르고 "경찰은 물러나라", "제이랜드에게 정의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제이랜드는 지난 27일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은 흑인 남성이다. 음식 배달원인 제이랜드 워커(25)는 지난달 27일 정지신호를 위반한 뒤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최소 60차례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날 시위가 격화된 것은 사건 당시 경찰관들이 몸에 착용했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에 대한 비판을 확산했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숨진 워커가 차를 두고 도망가는 과정에서 총이 발사되는 등 경찰을 향해 치명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디캠 영상에서는 경찰의 주장을 뒷받침할 장면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워커 유족들의 반론이다.

흑인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도 성명을 내고 "교통 위반 때문에 흑인이 살해당했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애크런 경찰 당국은 오하이오 주정부와 함께 경찰관의 과잉 대응 여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