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후 그의 차기 행선지로 떠오른 가장 유력한 팀은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내에 있는 첼시다. 첼시는 새 구단주 취임 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래서 레이더에 걸린 선수가 바로 호날두다. 호날두 역시 첼시 이적에 관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투헬 감독의 결정이 중요하다.

투헬 감독은 과거 흔히 말하는 ‘빅네임’ 스타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PSG)을 이끌던 시절에는 더 그랬다. 오죽하면 당시 PSG 단장이었던 레오나르도가 “나는 투헬이 말하는 스타일을 안 좋아한다.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투헬 감독이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드러낼 정도였다.

호날두는 큰 선수다. 어쩌면 팀보다 자신을 위해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엄격한 투헬 감독이 추구하는 팀 정신에 걸맞지 않는 유형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투헬 감독과는 자칫 갈등이 생길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첼시의 상황이다. 첼시는 득점을 책임질 스트라이커를 구하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 첼시의 리그 최다득점자는 11골을 넣은 메이슨 마운트였다. 득점 10위권 안에 들어간 공격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우승 레이스에서 멀어진 배경이었다.

호날두는 여전히 탁월한 득점력을 자랑한다. 팀에 들어오면 공격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면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첼시와 투헬 감독을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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