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객 20명 2박3일간 도쿄 관광…"관광 활성화 위해 비자 면제해야"

(나리타=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2년 7개월 만에 일본에 와서 엄청 기쁩니다. 일본 카레도 먹고 관광도 하고 싶습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여 만에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한 가운데 6일 한국인 첫 단체 관광객이 수도권 관문인 지바현 나리타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구와 함께 일본 단체 관광에 참여한 회사원 김도형 씨는 2년 7개월 만에 일본에 왔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코로나19 발생 전에도 일본에 자주 다녔다"며 "단체 관광이 허용된다고 해서 바로 예약했다. 빨리 여행이 좀 더 편해져 개인 자유 여행도 허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나투어가 모집한 첫 일본 단체관광 상품에는 관광객 20명과 관광 가이드 1명 등 총 21명이 참가했다.

단체 관광은 나이가 많은 이들이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20대부터 50∼60대까지 연령층이 폭넓었을 뿐 아니라 친구와 부부 등 여행자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이들은 2박 3일간 도쿄와 인근 도시인 요코하마를 여행하며 도쿄 유명 관광지인 아사쿠사의 센소지 등을 둘러본다.

아들과 함께 관광 온 양지욱 씨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일본에 4년 만에 와서 설렌다"며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양씨는 "초밥도 먹고 싶고 도쿄에 새로 건축물이 많이 생겼다던데 그것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을 또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10월에는 규슈에 가서 온천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관광객을 맞이하러 공항에 나온 하나투어재팬 이상제 부장도 2년여 만에 맞는 단체 관광객에 감개무량해 했다.

이 부장은 "2020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단체 관광객을 맞는다"면서 "처음 입사했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감회가 말도 못 한다"며 단체 관광 재개에 기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0일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했다. 2020년 4월 관광 목적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지 2년 2개월 만이다.

일본 정부는 안내원이 동행하는 여행사의 단체 관광만 허용했으며 자유 여행 형태의 관광 목적 입국은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단체 관광객도 일본을 여행하려면 여행사를 통해서 관광 비자를 신청해 취득해야 하며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일본 여행을 활성화하려면 비자와 PCR 검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양씨는 "비자와 PCR 검사가 귀찮아서 중간에 여행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며 "PCR 검사는 어쩔 수 없지만 관광 비자는 예전처럼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부장도 "관광 비자 취득과 PCR 검사가 여행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돼야 좀 더 많은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