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명문구단 영입에 적극적
선수 유리하도록 재계약 조건 없애
향후 타 리그 등 이적때 도움될 것

김민재의 최종 행선지는 이탈리아 나폴리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지안루카 디마르지오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나폴리 이적에 합의했다. 나폴리는 김민재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 금액인 2000만 유로(약 268억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김민재는 2025년까지 나폴리 선수로 뛴다. 김민재는 주중 나폴리를 방문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재계약 옵션이 없는 파격적인 조건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팀, 특히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는 팀은 보험 형식으로 재계약 옵션을 계약서에 삽입한다. 영입한 선수가 맹활약해도 팀을 떠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함이다. 더불어 이 옵션을 넣으면 추후 다른 팀과의 이적 협상을 할 때에도 유리한 자리에 설 수 있다. 
하지만 나폴리는 일방적으로 선수에게 유리한 계약 조건을 들어주면서까지 김민재를 영입했다. 그만큼 간절하게 원했다는 뜻으로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나폴리는 프랑스 리그1의 스타드 렌으로 기울었던 김민재의 방향을 튼 팀이다. 원래 김민재는 자신이 베이징에서 함께했던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렌으로 갈 예정이었다. 나폴리보다 이미 렌이 페네르바체, 김민재와 접촉해 협상까지 마무리했다. 
반면 나폴리는 비교적 늦게 경쟁에 뛰어들었음에도 선수에게 유리한 옵션으로 김민재의 마음을 얻어 영입에 성공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 안착하면 김민재는 향후 다른 팀, 혹은 리그로의 이적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을 획득한 셈이다. 
나폴리행이 확정되면 김민재는 안정환(페루자), 이승우(베로나)에 이어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는 세 번째 선수가 된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후 센터백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두 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