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고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토론토는 27일(한국 시간) 캐나다 홈 로저스센터에서 장단 14안타를 터뜨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를 10-3으로 눌렀다. 3-3 동점을 이룬 6회 말 최근 타격이 뜨거운 맷 채프먼의 적시타와 조지 스프링어의 그랜드슬램으로 빅이닝을 만들어 대승을 거뒀다.

사실 토론토로서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미니시리즈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세인트루이스는 공격에서 차포를 떼고 캐나다 토론토로 떠났기 때문이다. 1루수 폴 골드슈미트와 3루수 놀란 아레나도다. 둘은 백신 미접종으로 캐나다 입국이 불가능했다.

골드슈미트는 후반기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에서 3경기연속 홈런, 7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이 주일의 선수로 선정됐다. 시즌 타율 0.335, 24홈런 77타점, 118안타, 출루율 0.417, 장타율 0.619, OPS 1.036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서 팀내 1위다. 올시즌 강력한 NL MVP 후보다.

놀란 아레나도도 공수에서 팀의 핵심이다. 타율 0.296, 18홈런, 5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는 0.887이다.

둘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보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골드슈미트는 5.3, 아레나도 5.1로 1,2위다. 타순의 중심 차포가 빠졌으니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질 수가 없었다. 3회 초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1회 홈런을 날린 딜란 카슨과 베테랑 앨버트 푸홀스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것으로 만족했다.

토론토의 백신 미접종 효과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도 한 차례 맛봤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가 토론토와 원정 4연전을 치렀다. 팀도 약체인데다가 주포인 앤드류 베닌텐디 등 10명이 백신 미접종으로 토론토 원정에 합류하지 못했다. 전력 자체가 마이너리그 급이었다.

토론토는 4연전 첫 판을 3-1로 패한 뒤 이후 내리 3경기를 이겨 존 슈나이너 감독대행의 7연승 행진의 시작이 됐다. 공교롭게도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는 미주리주 프랜차이즈 팀이다. 유독 두 팀의 간판선수들이 백신 미접종으로 토론토에 승리를 헌납하는 꼴이 됐다.

백신 미접종에 의한 승리도 게임의 일부분이라고 해야되나.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