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데뷔해 10대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2세대 걸그룹들이 돌아온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이들이 많은 2030 팬들의 추억을 되살릴 전망이다.

그룹 카라의 니콜은 새 디지털 싱글 ‘YOU.F.O(유에프오)’ 발매를 앞두고 지난 26일 진행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카라의 완전체 활동을 예고했다. 카라 활동 계획에 대해 “몇 개월째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많이 구체화했다”며 “올해 15주년이어서 한국 팬들을 꼭 만나고 싶어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레전드다. 얼른 보고 싶다”, “초등학생 때 카라 노래 정말 좋아했다. 90년생들이면 공감할 거다”, “오랜만에 나와서 반갑다. 장기자랑 필수 곡이었다”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니콜은 강지영과 함께 출연한 MBN 예능 ‘호캉스 말고 스캉스’(이하 ‘스캉스’) 8, 9회에서 완전체 활동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카라 15주년을 맞이해 모인 멤버들과 특별한 걸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니콜과 강지영은 방송에서 여전한 호흡을 자랑했다. 강지영은 “(니콜은) 한결같다. 늘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어 줘서 마음이 편해진다. 그룹 활동을 하다 보면 가족보다 더 붙어 있는다. 혼자 됐을 때 멤버들이 그리웠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5년 만에 완전체로 뭉치는 소녀시대는 데뷔 일인 8월 5일에 맞춰 정규 7집 ‘포에버 원’(FOREVER 1)을 발매하고 컴백한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포에버 원’을 비롯해 총 10곡으로 앨범을 알차게 채웠다. 특히 데뷔 앨범 ‘다시 만난 세계’부터 ‘오!’(Oh!), ‘올 나이트’(All Night) 등 소녀시대 히트곡을 만든 프로듀서 켄지(KENZIE)가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했다고 해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소녀시대는 본격 완전체 활동을 나서기 전 단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소시탐탐’을 통해 완전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각자 개인 활동으로 한 자리에 뭉치기 어려웠던 이들은 예능을 통해 여전한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이에 팬들은 “연차가 있는 만큼 역시 멤버들이 예능을 잘 안다. 너무 재밌다”, “콘서트도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더걸스 선예도 지난 26일 첫 번째 솔로 앨범 ‘제뉴인’(Genuine)을 발매했다. ‘제뉴인’에는 선예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들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특히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해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선예는 소속사를 통해 “‘제뉴인’이라는 앨범명처럼 그전에는 기회가 없었거나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현재 내 생각과 가치관들을 담아 풀어내 보고 싶었다”며 “직접 프로듀싱하는 앨범은 처음이라 어떤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에 종영한 tvN 예능 ‘엄마는 아이돌’에 깜짝 등장해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엄마는 아이돌’은 출산과 육아로 연예계를 잠시 떠난 스타들이 다시 뭉쳐 아이돌로 돌아오는 프로젝트를 그려낸 프로그램. 선예는 현역 시절 못지않은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선보였다. 여전히 녹슬지 않는 실력을 자랑하는 선예의 모습에 그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은 “10년 만에 솔로 앨범이라니. 정말 반갑다. 노래 계속해달라”, “앨범에 직접 참여해서 그런지 한 곡 한 곡 진심이 담겨있다. 이제 원더걸스 완전체 기다려보겠다” 등 댓글을 남겼다.

2세대 걸그룹들의 잇딴 컴백에 대해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지금의 2030세대는 소녀시대, 카라, 원더걸스의 전성기를 10대 시절에 직접 목격한 세대다. 이들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가수가 컴백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할만하다”며 “특히 소녀시대는 최근 ‘소시탐탐’이라는 예능을 하면서 멤버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들이 활동한 지도 벌써 15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연예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시대는 지난 2017년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를 통해 여유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젊음을 만끽하는 성공한 여성의 이미지와 쿨하고 멋진 우정의 정서를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그런 느낌으로 나올 것 같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그룹들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과는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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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승연 인스타그램, SM엔터테인먼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