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조건 속 강호 상대하려면 
 이길 수 있다는 강한 멘탈이 필수 
 고강도 스프린트로 체력 키워야"
 대만과 최종전 4-0 대승하고도 
 선수.관계자에 방향성 제시.당부 

쓴소리도 애정이 있기에 가능하다.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소리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여자축구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그렇다. 
벨 감독이 여자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지 어느덧 3년이 다 돼 간다. 2019년 10월, 외국인 최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지난 3년간 서툰 한국어로 선수들과 소통함은 물론 여자축구를 애정 어린 메시지를 줄곧 던져왔다.
경기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 26일 막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들어가기 앞서서도 여자축구 관계자들에게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내년 월드컵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모든 분께 여쭙고 싶다"며 "지난 3년 동안 체력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수없이 강조했다. 체력이 강해지면 회복 시간이 짧아지고 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체력 향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고강도 스프린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계자 모든 분이 함께 뜻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훈련을 하더라도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해나가야 하는지에 방향성을 제시한 셈이다.
벨 감독은 독일과 노르웨이 등에서 해외에서 지도력을 입증받은 감독이다. 그렇기에 경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부터 건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애정어린 충고는 대회 후에도 이어졌다. 대만과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둔 뒤 벨 감독은 "한국은 여자선수가 1400명 정도 등록되어 있지만, 일본은 만 단위, 중국은 백만 단위다"며 "(적은 인프라 속)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강한 팀들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과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투루 내뱉는 말이 아니다. 내년 7월 호주ㄱ뉴질랜드 FIFA 여자월드컵까지 시간은 1년 남짓이다. 벨 감독의 '애정 듬뿍' 쓴소리는 계속 이어질 것임이 분명하다.   강예진기자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