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기간 국내서 2차례 평가전…월드컵 앞두고 마지막 실전 가능성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한 벤투호의 마지막 '스파링 파트너' 후보군이 북중미의 코스타리카, 그리고 아프리카 팀으로 좁혀지고 있다.
28일 축구계에 따르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마친 벤투(사진)호의 다음 평가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9월 A매치 기간에 치러진다. 9월 19일부터 27일까지인 A매치 기간에는 2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9월 이후로는 별도로 A매치 기간 없이 곧바로 11월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된다.
벤투호가 본선 개막 직전 카타르 현지에서 평가전을 치를 수도 있지만 불확실하다. 따라서 이번에 치를 2경기가 벤투호의 마지막 모의고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가 진행돼 유럽팀을 한국으로 부르는 것은 불가능한 가운데 한국의 스파링 파트너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다.
코스타리카는 월드컵에서 일본, 독일, 스페인과 함께 '죽음의 조'인 E조에 속했다.
그중 비교적 만만한 일본을 '1승 제물'로 보는 코스타리카는 같은 동아시아 팀인 한국을 최적의 연습 상대로 보고 있다.
한국으로서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고, 이번에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코스타리카는 모의고사 상대로 부족함이 없다. 대한축구협회와 코스타리카축구협회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평가전에서 벤투호가 상대할 다른 한 팀은 아프리카 팀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이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H조에 속한 가운데, 그중 가장 '해 볼만한 팀'으로 꼽히는 가나에 대비한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당초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일정 탓에 아프리카팀을 섭외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런데 당초 내년 6월 개최 예정이던 네이션스컵이 개최지인 코트디부아르 사정으로 2024년 1월로 늦춰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아직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9월 A매치 기간 열릴 예정이던 네이션스컵 예선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 몇몇 아프리카 팀들이 한국과 접촉 중이다.
이달 초 카타르에서 월드컵 본선 출전국을 대상으로 새로 도입되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등에 관해 FIFA가 설명하는 워크숍이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서 대한축구협회와 일부 아프리카 나라 축구협회가 평가전을 두고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협의가 잘 진행되고 있지만, 코스타리카, 아프리카 팀들이 한국과 한 경기만 치르고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다소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은 변수다. 이전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강호들이 한국과 일본을 '패키지'로 묶어 원정 평가전을 잡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이 원정길에 올라 그럴 수 없다.
한국과 한 경기만 치르기 위해 원정길에 오르는 것은 이들 팀에게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 측은 A매치 기간 되도록 2경기를 치르기를 원하는 상대국들의 바람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