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미국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의 피날레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제이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서 메인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축제에서 제이홉은 약 1시간 동안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총 관객 수는 1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이홉은 최근 발매한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와 첫 믹스테이프 ‘홉 월드’(Hope World),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 (feat. Becky G)’ 등 솔로곡 무대를 선보였다. 솔로곡을 비롯해 ‘비티에스 사이퍼 파트. 1’(BTS Cypher PT. 1),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방탄소년단의 곡까지 총 18곡을 열창했다.

제이홉은 ‘잭 인 더 박스’라는 앨범 제목처럼 무대 위에 설치된 상자에서 튀어나오며 무대를 시작했다. 이후 곡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더블 타이틀곡 ‘모어’(MORE)와 ‘방화 (Arson)’를 비롯해 ‘잭 인 더 박스’의 수록곡 무대를 롤라팔루자에서 공개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그뿐만 아니라 ‘비티에스 사이퍼 파트. 1’과 ‘다이너마이트’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공연 말미 ‘치킨 누들 수프’ 무대에는 피처링에 참여한 미국의 가수 겸 배우 베키 지(Becky G)가 깜짝 등장했고, 관객들은 두 사람의 열정적인 합동 퍼포먼스에 뜨겁게 환호했다.

‘롤라팔루자’ 공연의 제이홉 무대 오프닝은 제이홉에 대해 새롭게, 혹은 더 알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이다. 이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제이홉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제이홉 등 여러 면을 강조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보여 줄 것이 더 많다는 기대를 불어넣는 엔딩 등 짜임새 있는 무대 구성으로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롤라팔루자’의 30년 역사에서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한 최초의 한국 아티스트라는 족적을 남긴 제이홉은 “비록 우리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나는 내 음악을 심혈을 기울여 만든다. (여러분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공연 말미 한국어로 “저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다. 욕심, 야망으로 시작된 앨범이 성대하게 마무리를 향해 가는 과정 중 하나이다. 이 앨범을 통해 모든 스케줄이 저에게 피와 살이 됐고, 오늘 롤라팔루자를 하면서, 그리고 여러분을 보면서 또 한 번 확고한 믿음이 생겼다. 와 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 영광스럽다. 낯간지럽지만, 이 순간을 이겨 낸 나 자신에게도 자랑스럽다고 말해 주고 싶다”라고 인사한 뒤 ‘퓨처’(Future) 무대로 축제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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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