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의 충격적인 약물 파동을 틈타 김하성(27ㄱ샌디에고 파드리스)이 붙박이 유격수로 2022년을 마칠 가능성이 커졌다.
MLB닷컴은 13일 타티스 주니어의 약물 양성 반응을 접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의 반응을 전하면서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계속 뛸 것으로 전망했다.
샌디에고는 물론 MLB를 이끌어 갈 차세대 거포로 공인받은 타티스 주니어는 도핑테스트에서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여 13일 MLB 사무국의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3월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손목을 수술하고 복귀를 준비 중이던 타티스 주니어는 MLB의 징계로 올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타티스 주니어를 대신해 올해 샌디에이고의 유격수를 맡은 김하성이 자연스럽게 시즌 끝까지 지금의 포지션을 유지한다.
'모두 깜짝 놀랐다'(보브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 '분명히 우리가 기대했던 일은 아니다'(윌 마이어스), '엄청나게 충격받았다'(매니 마차도) 등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타티스 주니어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에 충격과 실망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특히 중심 타자 마차도는 "타티스 주니어는 시즌 내내 팀의 일원이 아니었고, 그가 없어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며 "지금껏 해온 일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이 공수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덕분에 샌디에이고는 13일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려 포스트시즌 출전 꿈을 키워가고 있다.
멜빈 감독도 "우리의 라인업을 보라. 여전히 좋은 라인업"이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후안 소토, 조시 벨 등을 영입해 타선을 보강하는 등 4차례 트레이드로 투타의 전력을 강화한 만큼 타티스 주니어의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멜빈 감독은 예상했다.
우완 투수 마이크 클레빈저는 "타티스 주니어에게 실망한 게 두 번째다. 그가 이 사건에서 무언가를 배워 성숙해지길 바란다"면서 "우리 팀 클럽하우스를 보라. 우리는 누구도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지금의 재능 넘치는 멤버들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