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축구 황제' 펠레(82)가 입을 열면 축구팬들은 긴장한다.
펠레가 승부를 점치거나 누군가를 칭찬하면 꼭 반대로 이뤄진다는 '펠레의 저주' 때문이다.
축구계에서 악명 높은 펠레의 저주가 테니스에까지 '마수'를 뻗었다. 세계랭킹 24위인 브라질의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26)가 메이저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한 강자 시모나 할레프(15위·루마니아)를 상대했다. 하다드 마이아는 지난해까지 한 번도 랭킹 50위권에 들지 못한 선수다.
그런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강자들을 줄줄이 거꾸러뜨리며 결승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런 가운데 펠레가 결승전을 앞두고 하다드 마이아를 칭찬해버렸다. 
하다드 마이아는 할레프에게 1-2(6-3 2-6 6-3)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펠레의 저주가 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