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의 엘라스 베로나가 관중 차별 문제로 벌금을 받았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베로나는 레가 세리에A로부터 1만5000유로(약 20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베로나의 일부 관중은 같은 날 홈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개막전에서 상대팀 선수들을 향해 차별성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는 물병 등 이물질을 피치 안으로 던지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된 3000유로의 벌금도 징계에 포함됐다. 베로나뿐 아니라 인테르 밀란, 레체도 같은 이유로 같은 수준의 징계를 받았다.
베로나 관중이 정확히 어떤 차별성 구호를 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종차별일 수도 있고 나폴리 자체를 향한 차별일 수도 있다.
베로나가 상대한 나폴리는 세리에A 대표 다국적 군단이다. 아시아 출신의 김민재뿐 아니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국적의 빅터 오시멘, 카메룬의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알제리의 아담 우나스, 북중미 멕시코의 이르빙 로사노 등이 대표적이다. 베로나 관중이 누굴 향해 인종차별 구호를 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민재 역시 차별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베로나에도 아프리카 카메룬 출신의 마틴 홍글라가 선발 출전해 뛰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에 아프리카 선수가 있음에도 인종차별을 했다면 베로나 일부 관중은 더 큰 실수를 한 것과 다름이 없다. 이날 베로나는 안방에서 나폴리에 2-5 완패를 당했다. 홈 개막전에서 패한 것뿐 아니라 축구장에 있어서는 안 될 인종차별 구호까지 외쳐 징계까지 받았다.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모두 패한 셈이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