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조차 금지된 베네치아 운하서 서프보드 '씽씽'
분노한 시장, 적발 제보자에 저녁식사 제공 공약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운하에서 서프보드(사진)를 즐긴 관광객을 17일 공개 수배했다. 베네치아는 2018년부터 관광지 보호를 위해 운하에서의 수영을 금지하고 있다.

루이지 브루냐 베네치아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모터서프보드를 타고 운하를 질주하는 두 남자의 영상을 공유하며 “베네치아를 조롱한 거만한 두 바보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베네치아 관광객들에 의해 촬영됐으며 이를 발견한 브루냐 시장이 직접 이들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그는 “이 바보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멍청이들을 잡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사람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걸었다.

베네치아는 200여 개의 운하와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 아름다운 건축물로 세계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관광지로 꼽힌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유산들이 파괴되기 시작했고, 결국 베네치아 당국은 2018년 강력한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영복 차림으로 거리를 다니거나 운하에서 수영·다이빙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운하 근처에선 자전거도 탈 수 없으며 비둘기나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면 안 된다. 낙서도 당연히 적발 대상이다. 위반 시 최대 500유로(약 67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실제로 브루냐 시장은 지난주 운하에서 수영하다가 걸린 스코틀랜드 관광객에 “10일 구류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