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치매 위험 10살 이후 해마다 50% 이상 증가

[알고갑시다]

1만5천여 마리 견주 대상 조사 1.4% 인지장애
운동 안할 경우 활발한 개보다 치매 위험 6.5배 

인간 만큼이나 반려견의 치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틱 리포츠'가 워싱턴대 역학과 연구진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10살 이상 된 개의 치매 위험은 해마다 5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운동하지 않는 개에서 그 위험은 6.5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진이 개 1만5019마리의 반려인이 참여하는 ‘개 노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9∼2020년 두 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는 분석한 것이다. 

연구자진은 이 조사에서 개가 가까운 사람들을 못 알아보는지, 왔다갔다하며 걷거나 벽과 물체에 자주 부딪히는지 등을 물어봤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의 1.4%가 사람의 알츠하이머병에 해당하는 ‘개 인지 장애’(CCD)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건강 문제, 불임 수술 여부, 운동 정도, 품종 등의 요인을 고려했을 때 10살 이상의 개가 치매에 걸릴 위험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을수록 52%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런 요인을 빼고 나이만을 고려하면 치매 확률은 10살 이후 해마다 68%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대별 치매 이환율을 보면 10살 미만의 개가 이 병에 걸릴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또 품종과 나이, 건강 상태가 같은 개 가운데 주인이 보기에 활동적이지 않은 개가 운동을 잘하는 개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6.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운동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는 사실은 사람과 쥐 실험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인지능력이 떨어지면 운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운동과 개 치매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신경질환을 앓거나 청력과 시력이 손상된 개에서 치매가 더 자주 나타났는데 이는 외부자극이 약해지면 두뇌 활동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