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포럼 "해외 한민족 명칭 '재외동포' 또는 '재외한인'으로 통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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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여가지 명칭 사용 혼란, 통일 필요
美 한인회장 설문 43% “‘동포’ 바람직”

국회에서 열린 '재외동포포럼'에서 해외 한민족을 부르는 용어를 '재외동포' 또는 '재외한인'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흔히 사용되는 ‘교포’나 ‘교민’은 더부살이의 의미가 있다며 쓰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재미동포포럼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재외동포연구원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25차 재외동포포럼으로 '재외동포의 명칭과 한인회등록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임채완 전남대 명예교수는 "해외 한민족에 대해 학계, 언론계, 사회단체 등이 사용하는 용어가 수십 가지여서 통일이 필요하다"며 "재외동포 또는 재외한인으로 통일하는 게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재외동포는 동포, 교포, 교민, 한인, 한민족, 한인 디아스포라 등 다양한 명칭이 통용되고 있다. 지역 또는 국가에 따라서는 조선족, 고려인 또는 카레이츠, 자이니치(재일을 지칭하는 일본어) 등으로도 불린다.

임 교수는 "재외동포는 국적과 상관없는 한민족 핏줄을 가리키며, 재외국민은 한국 국적자에 한정한다"며 "또 교민은 재외국민을, 교포는 재외동포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교민·교포에 사용하는 교(僑)는 더부살이 또는 임시로 기거한다는 뜻이 있어 동포들이 스스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수년 전부터 미국 등 해외 동포들은 '동포' 또는 '한인'을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포는 '같은 나라에 살거나 다른 나라에 살며 같은 민족의식을 가진 사람들 모두'를 지칭한다"며 "'한 핏줄'이라는 정서적 측면을 강조하는 개념이라서 학술적으로 사용할 때는 가치중립적인 '한인'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최근 미국 각 지역 한인회장 430명을 포함한 1천114명의 재미동포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동포'와 '한인'이라는 용어가 바람직한 명칭인 것으로 나왔다. 일상 용어로 바람직한 재외동포 명칭은 동포(42.8%), 한인(26.9%) 순으로 나왔고, 학문적·법률적으로 바람직한 명칭도 동포(39.6%), 한인(21.5) 순으로 드러났다.

그는 "현재는 정부 공식기구 명칭에서 보듯이 '재외동포'가 우선으로 쓰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외한인'이 국제사회에서 통용하기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토론자로 나선 윤인진 고려대 교수는 "정부 행사에서도 '세계한인의 날', '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인정치인포럼' 등으로 용어를 쓰므로 '세계한인'이란 명칭으로의 통일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