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인 척하고 들어와 권총 꺼내 강도 28차례 가격

뉴스분석

끔찍한 당시 상황 충격 영상 공개 
겨우 의식 되찾고 뇌출혈 치료중 
자녀들 "아메리탄 드림이 멈췄다"
네티즌들 고펀드미 10만불 모금

보석상을 운영하는 60대 한인 남성이 강도에게 28차례의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5일 오전 델라웨어주 윌밍턴 시내 한 보석가게에서 발생했다. 당시 가게 안에는 주인 서모(68)씨가 혼자 가게를 보고 있었으며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흑인 남성이 손님인 척 방문했다.

당시의 상황은 내부 CCTV에 고스란히 찍였다. 영상을 보면 흑인 남성은 진열된 시계를 둘러보는 듯 하더니 갑자기 권총을 꺼낸다. 이어 순식간에 서씨의 멱살을 잡아 졸랐고 권총으로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한다.

서씨가 의식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졌지만 남성의 끔찍한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진열장을 뛰어넘어 서씨 앞에 섰고 발길질을 계속했다. 그런 다음에야 목걸이 등 귀금속을 훔치기 시작했고 약 20분간의 범행 끝에 달아났다.

CCTV에는 이후 의식을 되찾은 서씨가 피범벅이 된 모습으로 상황을 살피는 장면도 나온다. 서씨는 이날 공격으로 나흘간 뇌출혈 치료를 받아야 했고 지금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사건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 수색에 나섰다. 지역 경찰은 사건 7일 후인 22일 용의자 캘빈 어셔리(39)를 체포했다. 이미 수차례 체포 전력이 있던 그는 1급 강도, 불법무기 소지, 중범죄 중 무기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인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서씨의 아들은 자선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최근 늘어난 증오 범죄를 규탄했다. 그는 “아버지는 수년간 하루 12시간씩 일하고 저축해 보석 가게를 열었다.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공간”이라며 “아버지는 지역 사회와 고객들을 사랑한다. 코로나와 조지 플로이드 시위 당시 약탈에도 아버지는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아버지의 ‘아메리칸 드림’은 갑자기 중단됐다”며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범인이 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기 전에 거리에서 내쫓아지길 원한다”고 분노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전했고 현재까지 1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

보석상에 들어온 흑인 강도가 주인 서씨를 권충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있는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