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김민재, 세리에A 9월의 선수상
현재 시장 가치 353억, 리그 전체 중 7위
아시아 1위 손흥민 뒤이어… 폭풍 성장 중

한국에서도 드디어 '월드클래스' 수비수가 나오는 분위기다. 주인공은 '몬스터' 김민재(26.나폴리)다.
김민재는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토리노와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리그에서 선정한 9월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9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의 주인공이 바로 김민재였다. 
그는 지난 여름 터키 페네르바체를 떠나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로 적을 옮겼다. 이적시장 막바지에 팀을 옮겨 적응할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이미 팀의 완벽한 중추로 자리 잡았다. 어떤 팀을 가든 1년 차에 빠르게 정착했던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토리노전 활약상도 압도적이었다. 슛 블록 4회, 클리어런스 7회, 인터셉트 2회 등 수비의 모든 지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빠른 판단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했고, 강력한 피지컬로 공격진의 전진을 돌려세웠다. 3-1 승리의 숨은 주역이었다. 
데뷔 시즌 맹활약으로 그의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김민재의 시장가치는 1400만 유로(약 198억원)였다. 3개월이 지난 현재 김민재의 가치는 1100만 유로 상승한 2500만 유로(약 353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불과 몇 달 사이 115억원 정도 상승했다. 리그 전체 수비수 중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첼시로 이적한 칼리두 쿨리발리(3500만 유로)와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김민재의 시장가치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는 리그에서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는 더 높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게다가 나폴리 성적도 뒷받침된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6승2무로 패배 없이 순항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도 전승을 달리며 조 1위에 올라 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에게 공이 돌아간다. 
현재 페이스라면 김민재는 흔히 말하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수비수로 성장할 수도 있다. 현재 아시아 시장가치 1위는 손흥민이다. 7500만 유로로 압도적 1위다. 김민재는 아시아에서 손흥민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일본이나 이란의 그 어떤 선수도 김민재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미 '탈아시아'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의미다.
1996년생으로 아직 20대 중반인 김민재는 아직 성장할 여지가 남아 있다. 실제로 그는 하루가 다르게 더 강력한 수비수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력과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머지않은 시기에 세계적인 수준의 센터백으로 평가받을 확률이 높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