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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연구진 "카복실산 분비 많은 사람 더 노려"
피부서식 미생물 작용 "치즈·발 냄새 비슷 향 생성"
"지금 모기 잘 물리는 사람, 3년 후에도 똑같을 것"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유독 모기에 많이 물리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모기에 유독 잘 물린다면 피부에 달고 사는 미생물을 탓해야 할 것 같다.

모기가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날아든다는 점은 부분적으로 규명됐지만 피부에서 수많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카복실산이 '주범'이라는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록펠러대학 신경과학 연구진은 최근 3년여에 걸친 실험 끝에 피부에 사는 유익균이 피지를 먹어치우면서 생산하는 카복실산이 모기를 끌어들인다는 사실을 규명한 결과를 생물학저널 '셀'(Cell)에 발표했다. 이는 연구팀이 자원자 64명을 상대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를 대상으로 한 1대1 유인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인간은 피부의 피지를 통해 카복실산을 만드는데, 피부에 서식하는 수백만 마리의 유익균이 피지를 먹어 치우는 과정에서 더 많은 카복실산을 형성해 치즈나 발 냄새와 비슷한 향을 만들어 모기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실험은 같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3년여에 걸쳐 진행됐는데, 모기는 인간의 체취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지금 모기에 잘 물린다면 3년 뒤에도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