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에 'RSV'까지…동시 유행시 감염자 폭증, 병원 포화상태 우려도 
            <호흡기세포 융합바이러스>

[뉴스진단]

독감           예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일찍 번져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동시다발
RSV            여러주에서 어린이 환자 발생 급증

올겨울 미국에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한꺼번에 퍼지는 '트리플데믹(tripledemic)'이 덮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이 완화되면서 독감이 심상치 않은 속도로 퍼지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코로나 변이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5월 사이 유행하던 독감이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에 찾아왔으며, 향후 몇 주사이 감염률이 지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독감 감염률은 아직 3% 수준이지만, 일부 남동부 지역에서는 10%를 넘어섰다. 텍사스주에서는 일주일 전보다 1.6%포인트 오른 5.3%를 기록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어린이 환자도 이미 여러 주에서 발생하고 있다.

줄어드는 듯했던 코로나 감염도 오미크론 변이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BQ.1.1과 BQ.1의 비율이 2주 만에 3%에서 11%로 급증하는 등 빠른 확산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각각의 감염병이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동시에 유행할 경우 수많은 감염자가 발생해 병원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그러면서 감염에 취약한 노인과 임산부, 영유아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도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모두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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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주요증상 달라졌다
후각 상실·고열 등 빠지고 콧물·재채기 부상

코로나19 주요 증상에서 '후각 상실'이 빠지고 콧물 또는 재채기가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증상 추적 앱인 조에(ZOE)가 최근 공개한 목록에 따르면 최근 몇주간 백신 2차례 접종 확진자를 기준으로 상위 5개 증상은 인후통, 콧물, 코막힘, 지속적인 기침, 두통 등의 순이었다. 이전까지 주요 증상으로 꼽히던 후각 상실, 고열, 호흡 곤란이 각각 6위, 8위, 29위로 빠진 것이다.
코로나 주요 증상은 백신 접종 횟수에 따라 달라지기도 했다.
조에는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재채기, 콧물은 이전까지 코로나 주요 증상으로 꼽히지 않았다"면서 "만약 백신을 맞았는데 잦은 재채기가 시작됐다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CDC는 여전히 피로,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증상으로 게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