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억만장자 버진 우주선 예약 “15년 기다렸지만”

2007년 지불한 17만5천불 중 10% 제하고 돌려받아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2)이 소유한 '버진 그룹' 산하 우주개발업체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이 우주관광 상용 서비스 개시 시점을 수년째 거듭 미루고 있는 가운데 미국 80대 남성이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탑승권을 환불했다.

시카고 교외도시 엘크그로브빌리지에 사는 불가리아계 억만장자 사업가 셰프케 차파제프(84)는 2007년 17만5천 달러를 주고 버진 갤럭틱의 상업용 우주선 탑승권을 매입했다.

그는 "작년 7월 버진그룹 브랜슨 회장과 일행 5명이 우주비행선을 타고 53마일(약 88km) 상공까지 올라가 3~4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돌아온 것을 봤다"며 하지만 본인의 '우주비행 꿈'은 마치 죽어가는 별처럼, 점점 더 멀게 느껴져 환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차파제프는 "(탑승권을 산 지) 벌써 15년이나 됐다"면서 "매번 '내년에는, 내년에는 가능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을 믿고 기다렸으나 건강도 예전만 못하고 이제 지쳤다"고 말했다. 버진 갤러틱 측은 탑승료로 지불된 돈에서 10%를 제하고 그에도 돌려줬다.

한편 현재 탑승료는 최대 45만 달러까지 상향 조정된 가운데 버진 갤럭틱 대변인은 "이미 800장가량의 탑승권이 팔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탑승을 기다리다 지쳐 환불을 요청한 고객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