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턴)이 경기 전 날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실시한 팀 훈련에서 빠졌다. 오전 10시경 선수들은 피치에 모습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짧게 이야기를 한 후 훈련에 돌입했는데 황희찬은 이후 실내로 들어갔다. 다른 선수들이 패스 훈련을 하는 10분 동안 홀로 실내에 머물던 황희찬은 밖으로 나와 팀 스포츠 사이언티스트와 함께 운동장 한 바퀴를 걸었다. 일단 취재진이 확인한 15분 동안 황희찬은 훈련을 아예 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24일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한 훈련에서 빠진 만큼 우루과이전 출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장할 전망이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황희찬은 22일까지도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동안 황희찬은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홀로 사이클만 탔다.

황희찬은 지난 14일 카타르 입국 후 계속해서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17일 기자회견에 나와 “지금은 치료받고 많이 좋아졌다. 조만간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20일 온전하게 하루 휴식을 취했음에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있다.

황희찬의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공격 자원 중 하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는 팀 내 최고 수준이다. 황희찬이 서는 측면에는 다른 선수도 설 수 있지만 비슷한 스타일은 없는 만큼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결국 벤투 감독은 다른 공격 조합을 찾아 우루과이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벤투 감독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