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강하다. 그렇다고 못 넘을 전력의 팀은 아니다. 벤투호가 3차전에서 만날 포르투갈 이야기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24일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나를 3-2로 꺾었다. 가장 먼저 승점 3을 챙긴 포르투갈은 H조 1위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로 강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H조에서 전력이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약점은 있다. 포르투갈은 이날 가나를 맞아 전반에 고전했다. 호날두가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만든 것 외에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가나의 밀집된 수비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최전방에 두고 펠릭스~오타이오~페르난데스~실바가 줄기차게 위치를 바꿔가며 움직였다. 사실상의 역할 구분이 불분명할 정도로 1~2선을 오갔다.

아쉬운 건 속도와 템포였다. 포르투갈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공격 전개했다. 전문 윙어가 따로 없었다. 펠릭스와 오타비오가 양측면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이들 모두 전문 윙어는 아니다. 후반에 투입된 하파엘 레앙이 소속팀 AC 밀란(이탈리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정도다. 또 중원에서 반대로 전환 패스의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3선에선 후벵 네베스를 비롯해 2선 자원들 모두 단거리 패스로 공격 전개를 펼쳤다. 지표를 봐도 이날 포르투갈은 694회의 패스를 했는데, 롱 볼 전개는 단 1%에 그쳤다.

다만 역습 상황에서의 간결함과 세밀함은 무서웠다. 포르투갈이 후반에 만들어낸 추가골 2골은 모두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공을 탈취한 후 페르난데스가 드리블로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고, 같이 달려오던 동료를 잘 체크해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내줬다. 펠릭스와 후반에 들어온 레앙이 간결한 마무리로 결정력을 보여줬다. 결국 후반 중반 이후 포르투갈에 역습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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