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세대 핵심' 백승호, 월드컵 데뷔전서 데뷔골

전반전에서만 4골 실점...'브라질 벽' 실감

‘반전’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1-4로무릎을 꿇었다. 사상 첫 원정 8강이 좌절되며 이번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4골 모두 다른 선수가 넣은 막강함을 자랑했다.

대표팀은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을 이뤘고, 이재성이 2선 오른쪽에 배치됐다. 황희찬과 김민재가 부상을 딛고 선발에 복귀했다. 브라질은 사실상 최정예로 나섰다.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단 네이마르가 3경기 만에 복귀했고, 히찰리송~비니시우스~하피냐 등 초호화 공격진이 총출동했다.

브라질이 경기 시작부터 압도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하피냐가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뚫어냈다. 황희찬, 황인범, 김진수를 모두 따돌린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쪽에 있던 비니시우스가 공을 잡은 뒤 빈 공간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전반 10분에는 히찰리송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우영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완벽하게 골키퍼 김승규를 속여 추가골까지 작성했다.

대표팀은 좀처럼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전반 16분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그나마 유일한 기회였다. 브라질이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29분 브라질의 세 번째 득점이 터졌다. 히찰리송이 헤딩 경합에서 이긴 뒤 마르퀴뇨스에게 내줬다. 마르퀴뇨스가 다시 카세미루에게 패스했고, 카세미루가 뛰어들던 히찰리송에게 다시 내줬다. 이를 받은 히찰리송이 그대로 왼발 슛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까지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가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이후 중앙으로 올려준 공을 파케타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격차를 4골까지 벌렸다.

후반 들어 벤투 감독은 김진수와 정우영을 빼고 홍철과 손준호를 투입했다. 조규성을 최전방에 홀로 세우며 중원 숫자를 늘렸다. 브라질은 후반에도 전반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나섰다. 후반 1분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브라질은 양측면 공격수인 비니시우스와 하피냐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대표팀을 괴롭혔다.

브라질은 후반 17분 밀리탕을 빼고 다니 아우베스를 넣었다. 대표팀도 황인범 대신 백승호를 투입했다. 후반 13분 황희찬이 한차례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골대 안으로 넣지 못했다. 후반 31분 결국 한 골을 만회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브라질의 클리어링이 페널티박스 밖에 있던 백승호에게 떨어졌다. 백승호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브라질의 골문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후반 3분 네이마르와 골키퍼 알리송까지 빼며 체력을 비축했다. 승부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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