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믿음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데뷔골까지 터뜨린 백승호(전북)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말했다.

백승호는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0-4로 뒤진 후반 31분 왼발 중거리 포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뛰지 못한 그는 전반 대량 실점에 힘이 빠진 한국에 교체 요원으로 들어가 엔진 구실을 했다. 예리하고 정교한 패스는 물론, 화끈한 중거리 포로 득점까지 해냈다.

아쉽게 한국이 1-4로 졌지만 백승호의 한 방은 위로가 됐다. 그는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승리했으면 좋았겠지만 벤치에서 (교체로) 들어가면 최선을 보이려고 했다. 팀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별리그에서) 정말 어려운 그룹에 있었다.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서 16강까지 왔다. 비록 졌지만 우리가 믿음을 품고 모두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 ‘삼바군단’ 브라질에 졌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대회를 마쳤다. 4년간 일관성 있게 준비한 빌드업 색채를 월드컵에서도 뽐냈다. 주축 선수의 부상에도 놀라운 투혼으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백승호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이끌 1990년대 후반부 세대다. 그는 “(오늘) 기회가 와서 좋은 경험 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며 성장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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