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방문대회 첫 8강 도전, 랭킹 1위國 꺾은 적 있어
벤투 감독 "우린 의지의 팀, 잃을것 하나도 없다"

오늘이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으로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번엔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한다. 한국은 5일 오전 11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방문 월드컵 대회로서는 첫 8강 도전이다. 

월드컵에서 통산 최다인 5차례 우승한 브라질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절대 강자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앞서 각국의 스포츠 통계 회사와 베팅업체 대부분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 나라다.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4일 현재까지도 이들 회사가 꼽는 우승 후보 1순위는 달라지지 않았다. 브라질이 예상대로 조별리그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수퍼스타 네이마르도 출격 채비를 갖춰  한국에겐 부담을 더한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거의 모두가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로 봤던 한국은 3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FIFA 랭킹 9위 포르투갈에 믿기 힘든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미국의 스포츠 정보 분석 회사 ‘그레이스노트’가 예상했던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11%였다. 스포츠 전문 통계 회사 ‘옵타’는 이보다 더 낮은 9.9%로 봤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바늘구멍 같던 확률을 뚫고 16강에 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늘 세계랭킹 1위 브라질에게 승리할 확률은 23%로 점쳐졌다. 반면에 브라질은 16강에 오른 팀 중 가장 높은 87%였다.

크게 밀릴 것이란 예측이지만, ‘세계최강’의 전력을 과시하는 브라질인만큼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이번 16강전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FIFA 랭킹 1위를 3차례 상대하는 팀이 됐다. 네덜란드 칠레와 함께 가장 많은 횟수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FIFA 랭킹 1위를 꺾은 경험이 있다. 한국이 1994년 미국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만났던 독일이 당시 1위였다. 1994년엔 독일에 2-3 1점 차로 패했고, 2018년엔 2-0으로 이겼다. 이번에 또 못하라는 법은 없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손흥민은 마법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다. 그와 함께하는 한 한국 선수들은 어떤 팀과 붙어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절대 잃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브라질전은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 이기기 위해 기억해야 하는 것은 끝까지 뛰는 정신이다. 우리는 끝까지 뛰려는 의지의 팀이다. 못 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승리 후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