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들이 골을 넣은 뒤 펼치는 세리머니는 팬들에게는 또하나의 볼거리다. 그것이 인종차별이거나 상대팀에 대한 공격이 아닌 이상, 자유롭게 하도록 놔둬야 한다.

‘삼바군단’ 브라질이 지난 6일 오전(한국시간) 한국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4-1 승리)에서 득점 뒤 한 세리머니를 두고 말이 많다.

축구 분석가로 활동중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인 로이 킨이 먼저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것이 그들의 문화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상대를 정말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은 득점에 대비해 10개의 골세리머니를 준비했다고 이미 하피냐(FC바르셀로나)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선수들은 ‘틱톡’(Tik Tok)을 통해 리허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브라질은 이미 준비한대로 골을 넣을 때마다 모여서 댄스세리머니를 펼쳤고, 치치 감독까지 가세해 유쾌하게 이를 즐겼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전반 7분 선제골이 터졌을 때, 선수들은 브라질 틱톡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 중 하나인 브라질 그룹 오스 퀘브라데이라스의 ‘파고당 두 비림볼라’(Pagodao do Birimbola)를 기반으로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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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틱톡 계정에 올린 댄스 세리머니 버전은 조회수 1000만회를 넘었다.

미드필더인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우리는 매일 비디오를 보내고, 호텔 안에서는 ‘저것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골을 넣으면 행복하고 승리하면 모두가 행복해 하는 팀이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세리머니를 한다”고 설명했다.

전반 36분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했던 파케타는 “첫번째는 댄스 세리머니를 존중하는 것이다. 춤은 상징이며, 골을 넣은 기쁨을 보여주는 상징적 방법이다. 우리는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상대방 앞에 가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또 한골을 넣는다면, 우리는 계속 세리머니를 할 것”이라고 했다.

치치 감독은 ”우리는 선수들의 특성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매우 어리고 춤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고 선수들의 춤 세리머니를 옹호했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12일 오전 0시·한국시간)을 앞두고 이미 댄스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신의 뜻이라면 결승전까지 많은 춤이 있을 것”이라고 농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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